코 호흡 개선을 위한 비중격 만곡증(치료목적) + 바깥 코 휘어짐 바로잡는 수술(미용목적)입니다.
수술 당일 아침이 밝았다.
물을 포함한 금식이기 때문에 배가 고플 것 같았는데 링겔 때문인지 갈증이 나거나 배가 고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수술은 점심 12시쯤 들어간다고 미리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평온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보통 나이순으로 어린환자들이 먼저 수술한다고 들었다.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하체 혈액이 막히는걸 방지하려고 압박 스타킹? 레깅스?를 신으라고 줬다.
(나중에 반납하려고 물어보니 다 제 병원비에 포함되는 거라고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병원에서 받는게 다 비용으로 청구되는 거였군.!
팬티는 벗고, 스타킹 신고, 다시 환자복 하의를 입고,,
수술이 조금 밀렸는지 12시 30분쯤 되서야 간호사가 수술 들어가자고 했다. 순간 심장이 덜컹.
수술로 가는 침대에 누우니 조무사가 나를 수술실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었다.
수술 대기실에서는 마취담당 의사가 와서 전신마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물어보며 설명해줬다.
1. 전신마취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호흡을 못해서 호흡할 수 있게 구강을 확보합니다.
2. 이 때 무의식중에 기구물을 굉장히 강한 힘으로 물고 뜯고 할수 있습니다.
3. 혹시 치아가 흔들리거나 안좋은 곳이 있습니까?
- 물어본 후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하나씩 확인함
4. 무통도 가능한데 하시겠어요?
- 무통은 마약성분으로 알고 있고, 사람에 따라 메스꺼움 등 부작용도 있다고 하여 난 안한다고 했다.
그리고 수술 들어가기 전 환자이름과 수술 종류에 대해서 물어보고 수술실로 입장했다.
이렇게 환자 확인은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침대에 계속해서 누운체 수술실에 들어가면 다시 작은 수술대가 있다.
그곳으로 내가 스스로 누우면 간호사가 팔, 다리, 몸통을 끈으로 잘 고정시켜 준다.
그리고 호흡기를 대고 스스륵 마취가 된다......
다시 깨어나면 회복실이라는 곳이다. 정말 정신없다. 분주해서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취에 깨써 비몽사몽인 것이다. 그리고 밀려오는 코 통증까지..!!
콧속에 긴 솜을 각각 넣었기 때문에 코가 아주 꽉 막힌 상태다. 손으로 코를 막고 하루종일 생활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당연히 아프다. 코가 막혀서 말도 제대로 안나온다.
그렇게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리다 보면 간호사가 아프냐고 물어본다.(당연히 아프지!)
병실에가서 정 못견디면 진통제를 맞으려고 했으나(무통하고 다름)
간호사가 여기 진통제가 더 효과가 좋다고 해서 맞았다.(링겔 바늘에 넣음)
[(이때 느낀 점은) 처음 팔에 링겔바늘 꽂을 때 혈관통? 아무튼 아픈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퇴원할 때까지 항생제랑 많은 것들을 링겔 바늘을 통해 넣어주는데
혈관이 아파서 두두고 고생을 했다. 퇴원 후 2주가 되었는데도 아직 아픔]
얼마 후 간호조무사가 다시 와서 병실로 이동시켜 준다.
수술실 입구 옆에는 보호자 대기실이 있는데 내 보호자는 없었기 때문에 "누구누구 환자 보호자분" 이렇게 한번 불러서 확인하고 바로 병실로 이동했다.
거울을 보니 코를 포함해서 얼굴 전체가 부어 있었고,
코에는 테이프를 잔뜩 붙여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깁스같은 석고였다. 그리고 콧구멍을 통해 피가 계속 흘러나오니
콧구멍 아래에는 거즈를 붙여놨다.
간호사가 와서 주의사항들을 설명해주고 간다.
1. 물은 4시간 후에 드세요.
2. 코 만지면 안되고 물도 닿으면 안됩니다.
3. 코피는 계속 나오니 거즈를 수시로 갈아주세요.
4. 코피와 분비물(콧물 등)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자주 들겁니다. 그럴 땐 뱉으세요. (하고 빨간 봉투도 같이 줌)
정말이지 하루종일 캬악 퉤 캬악 퉤를 해야하기 때문에 1인실이 생활하기 좋다.
내가 입원한 병동은 5인실 아니면 1인실 뿐이었다. 다들 처음엔 그냥 입원했다가 1인실로 바꿔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얼굴 전체에 빨간 소독약을 발라놨기 때문에 물티슈로 얼굴을 닦으면 적갈색이 계속 묻어나온다.
세수를 할 수 없어서 물티슈로 닦았지만, 눈 주변 땀과 섞여서 눈에 들어가면 정말 따갑다.
나는 눈이 안좋아서 렌즈를 껴야하는데 눈이 따가워서 고생했다.
그리고 유성선병원에는 안과가 없기 때문에 눈이 따가워도 보호자가 약국에서 안약을 사다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하필 사온 안약이 하드렌즈에만 쓰고 소프트렌즈(일회용렌즈)에는 쓰지 말라고 써있는...
나중에 보고 안 넣었다. 어쩐지 넣어도 계속 아프더라.
목으로만 숨을 쉬고 말도 하고 코피랑 분비물도 목으로 가고,
목이 쉬질 못하기 때문에 목이 건조하고 아프다.
입술도 잘 마르는 편이기 때문에 거즈에 물 묻혀서 입술에 대고 있으면 좋다.
그렇게 4시간이 흘러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목을 뒤로 젖히는게 불편하기 때문에 빨대와 텀블러로 이용해서 물을 마시는게 좋고,
급하다고 물을 빨대로 바로 마시면 큰일난다. 코가 막혔기 때문에 빨대로 물 마시는 것도 어려우니 조심조심 마셔야한다.
물 마시고 소변도 보면 간호사가 적절한 타이밍에 소변 봤냐고 물어본다. 예스!
코 때문에 눕지도 못하고 침대 상체를 세우고 계속 그렇게 있는다.
코피 묻은 거즈 갈아주고, 분비물 뱉고, 거즈 갈아주고, 분비물 뱉고.
식사는 일반식 말고 죽으로 변경해서 먹기를 추천한다. 코가 막혀서 씹는 것, 넘기는 것이 힘들다.
그렇게 저녁이 지나가고 밤이 되면 자야하는데 코가 막히니 자꾸 잠에서 깬다.
물론 잘때도 상체를 많이 세운 상태로 잠을 잔다. 안그러면 코피와 분비물이 목으로 막 넘어가서 끔찍하다.
또 잠들 때 쯤이면 간호사가 혈압과 체온재러 온다. 정말 고생 많으시고 감사한 간호사들이었다.
쓰다보니 할 말이 많네요..다음편엔 퇴원과 보험금 청구, 그리고 2주 후에 대해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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